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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정보 초보를 위한 키보드 정보: 폼떡(Thocky) / 클래키 차이와 이해. (도망쳐)

덕후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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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떡 / 클래키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계식 키보드에 이제 막 발을 들인 입문자들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우선적으로 이해해야할 개념 중 하나가 바로 '클래키'와 '폼떡'인데요. 하우징(본체)의 특성을 구분 짓는 가장 큰 대분류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알아두시는게 좋습니다.

 

우선 둘을 식감에 비유해서

 

폼떡은 적당히 쫀득하거나 꾸덕한 느낌 / 클래키는 바삭하고 씹는 재미가 좋은 느낌

'떡과 과자' 정도로 감을 잡고 들어갑시다.

 

뭔가 과학적이고 어려운 이과 성향의 설명은 나쁜 것이기 때문에 이 글에는 없습니다. (공부 안 한 이과 졸업생임)

 

들어가기 전에.. 혹시 지금 2만원~10만원정도의 키보드로 크게 만족하고 계시다면 더이상 키보드 정보 검색하지말고 뒤로가기 한 뒤 다른 곳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농담이 아니라 그게 옳습니다. ㅜㅜ


폼떡(Thocky)

쏘키라는 단어보다는 대부분 '폼떡'으로 부릅니다. 소리를 낮은 피치로 내기위해 키보드 사이에 넣는 '폼'을 '떡'칠한다는 의미에서 생긴 단어입니다. 폼떡의 핵심은 비교적 낮고, 조금 더 무겁고, 모으는 소리 입니다.

 

대략적인 특징

  • 폼떡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 : '도각도각', '두걱두걱', '눅진하다' 등
  • 폼떡을 위한 키캡 소재는 PBT 입니다. 
  • PBT 키캡의 특징은
    • 비교적 두꺼운 두께로 소리를 좀 더 가두어주고 폼떡에 어울리는 낮고 견고 소리를 내줍니다.
    •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키캡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변색에 강합니다. ABS(아크릴로나이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키캡에 비해 PBT 키캡은 시간이 지나도 윤기나 반짝임이 적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내화학성도 비교적 더 강한편이어서 세척할 때도 별 걱정없이 막 할 수 있습니다.
    • PBT 키캡 특유의 표면 촉감을 좋아하는 취향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조사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음)
    • 중국 키캡 회사들이 저작권 무시하고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많이 만들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기술적 장벽이 ABS에 비해서 PBT가 더 낮은 모양입니다.
      • 유명한 GMK 디자인과 색감을 그대로 모방해서 PBT 키캡으로 만든게 많습니다. 그래봤자 짭이지만..
    • PBT는 ABS만큼 색감이 또렷하고 쨍하게 나오기가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 2024.7 기준 폼떡용 스위치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것 (주로 미들피치, 로우피치인데 제가 볼땐 키압 40~60사이 로우,미들피치 소리 들어보시고 아무거나 고르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오일킹', '아이스킹(거세한 아이스퀸)'이 가장 긴 시간 꾸준하게 추천되는 정배인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몇 달 전만해도 '비선로우(Bsun Raw, 비선롸 라고 많이 부름)', '런던포그', '버텍스' 등이 많 언급됐는데 언젠가부터 확 줄었네요. 바이럴과 군중심리의 힘이었나;;
    • HMX 스위치 중에서는 치즈, 히야신스 등이 있는데 이 회사 축에 대한 흔 비판적인 평 중 하나는 '거기서 거기다' 입니다.
    • 그리고 사신흑, 다신흑, 우뚜게황
    • 7월기준 최근에는 지온 Raw Zero가 언급이 많이되는데 바이럴 느낌이 나신다면 시간두고 천천히 평을 보면 될 듯.
    • *저는 오일킹+손윤+필름작 한 것을 구매해서 사용중인데 까다롭지 않아서 그런지 딱 제 스타일이라 만족하고 사용중.

클래키

Clacky를 초분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가장 단순한 차이를 말씀드리면 폼떡보다 더 경쾌하고 시끄럽다고 간단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점. 100만원 이상 거래되는 비싼 키보드들은 대부분 클래키 키보드 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에 폼떡 키보드의 경우에는 소리나 키감의 변화가 조금 제한적인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폼떡은 맛이 제한적'인 것 같아요.

 

지금 저의 책상에는 컴퓨터 2대가 있고, 여자친구는 저가 입문기 폼떡 키보드인 레이니75를 사용중이고 저는 현재까지는 폼떡 졸업템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링크65'를 사용중입니다.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두 개의 키보드를 나란히두고 쳐보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물론 키보드질을 하다보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죠.)

 

폼떡 키보드는 Owlab이라는 곳이 가장 잘 만드는데 3형제인 [링크65, 수트, 젤리]같은 대표 폼떡 키보드들이 이미 폼떡의 맛을 최대한 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제품들보다 더 좋은 폼떡 하우징이 나올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봤을때 어떤 부분이 더 좋아져야 더 상급기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최근에 오울랩에서 Vento80이라는 신제품을 내놨는데, 기존 3형제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폼떡일까요? 후기들을 보면 그렇진 않습니다. 주로 예쁜 디자인과 폼떡, 클래키 둘다 맛이 괜찮다 이정도의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럼 클래키가 폼떡보다 더 상급인가?

클래키가 폼떡보다 우월해서 더 고가의 키보드가 많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취미가 그렇듯 돈을 쓰고 즐거움을 얻으려면 '자극'과 '새로움'이 있어야하는데, 클래키가 베리에이션이 더 넓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미들피치, 로우피치를 지향하는 쫀득하고 눅진한 폼떡은 그 한계점이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해 폭이 넓지 않은데 비해, 클래키는 좀 더 많은 조합이 가능하고 더 다양한 청각적 자극을 얻을 수 있습니다.

 

클래키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

  • ABS 키캡 : 클래키는 무조건 ABS!라고 하시는 분들임 많습니다. 일반적인 선택이긴 하지만 PBT 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의 취향으로 결정하시는 겁니다.
    • 소리 : 더 얇고 경쾌한 소리를 내주기도 하는데 이는 다르게 말하면 각 스위치 특성을 살리기 좋다는 뜻이 됩니다. 비교적 두껍고 소리를 가둬주는 PBT 키캡은 반대로 스위치의 특성을 희석시키기도 합니다.
    • 디자인 : 사람들이 저가 키보드 본체 가격보다 비싼 GMK 키캡을 구매하게 되는 이유는 디자인과 탑티어 ABS 제조사 특유의 쨍하고 예쁜 색감 때문입니다.
      • 수집병 : 그래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백만 단위 이상으로 키캡을 사모으는 사람들이 존재.. (저는 폼떡 성향인데도 곧 키캡만 백만원 넘어갈듯..한 초입 단계 입니다.) 이 원인의 한 가운데는 GMK 키캡이 있는 듯..
  • 정신병 : 소리에 더 예민하고 청각적 자극을 더 다양하고 깊게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작은 소리에도 굉장히 예민하고, 더 좋은 맛을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글을 쓰는 저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으며 여러분도 생각보다 빠르게 정신병자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 스위치 : 접점부 잡음, 뚜껑 치는 소리, 바닥 치는 소리, 스프링 윤활, 필름 작업 등등 폼떡 유저들보다 훨씬 더 예민한 것 같습니다. 스위치를 이것저것 바꾸다가 결국 나중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체리 흑축 커스텀 버전인 삼신흑, 사신흑, 다신흑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테빌라이저 : 이건 클래키 유저, 폼떡 유저를 떠나서 사람 특성인듯..
    • 보강판 : 차분한 폼떡 유저들은 PC 보강판 아니면 FR4 정도 바꿔끼는데.. 클래키 종족은 알루미늄, 황동, 카본 등 더 많은 조합을 시도합니다.
    • 빌드 디테일 : 나사 조임 정도까지 조절해서 본인 취향의 타건음과 타건감을 찾음

 

그냥 제가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어차피 이것저것 하다보면 다 알게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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