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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체리 갈축(체갈) 진짜 좋은 스위치 일까? 디시 키보드 갤러리 밈 일까?

덕후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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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갈.. 그저 기키갤 밈 일 뿐일까?

디시 기키갤(기계식 키보드 갤러리)에 스위치 추천 질문 글을 올리면 굉장히 많이 보이는 추천이나 디시콘 중 하나가 '체갈'입니다. 키보드 갤러리에 며칠 죽치고 있다보면 체리 갈축이 그들만의 뇌절 개그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체갈은 굉장히 묘한 포지션의 스위치 입니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존재 입니다.

 

키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디시콘 체리 갈축

디시_기계식_키보드_갤러리_체갈_밈_디시콘.webp

기키갤에 보면 이런 체갈 디시콘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놀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 저 그림들은 사람들이 저장했다가 댓글에 쓰는 건줄 알았습니다.

 

저는 사실.. 제 마우스 커서를 체갈 디시콘 근처에도 닿지 않게 했습니다. 체갈은 똥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마우스를 놓쳐서 체갈 그림 근처에 커서가 닿았는데 버튼이 보였고 눌렀더니 '구매하기'가 있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름도 '체갈뇌절콘' 입니다. 다행히 무료더라구요.. 이걸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면..

 

체리 갈축은 과거의 향수를 잊지못하는 아저씨들이 구매할 것 같은 느낌인데, 디시콘은 갤러리 여기 저기에서 초파리처럼 끝없이 나옵니다. 이번에 흑축, 갈축 할인 기간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재고가 남은 것이 갈축이었습니다. 그런 존재인데.. 왜 뇌절 밈으로까지 자리 잡은걸까요.

 

나 사실 갈축 지지잔데

체리_갈축_체갈-1.webp

키보드 더러운거 아님!

 

사실 저도 한 때 갈축단이었습니다. 키보드에 흰색은 뭐가 묻은게 아닙니다. 하도 오래 많이 사용했더니 닳아져서 저렇게 된 것 입니다. 

 

체리_갈축_체갈-2.webp

필코 마제스터치1 닌자 갈축

 

보관하려고 키캡 세척 후 다시 끼운건데 저렇습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 정말 많이 사용했습니다. 체리 갈축은 참 어중간한 스위치인데, 또 이쪽도 저쪽도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제가 저 키보드를 구매했을 당시 스위치 종류가 굉장히 한정적이었습니다.

 

청축같이 경박하고 시끄러운.. 가까이 하기도 싫은 그놈은 무조건 예외였고, 적축은 너무 심심하고.. 흑축은 키압이 너무 높고.. 고민하다가 갈축으로 가게 되었는데

  • 촉각 피드백.. 살짝 걸림이 있어 누르는 맛이 있다.
  • 장시간 타이핑하기도 적합하다.
  • 시끄럽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네
  • (당시엔) 게임용으로도 괜찮았다.
  • 여기저기 다 잘어울리는 적당한 키압

좋게 봐주면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는 스위치 입니다. 예전엔 흑축 따위는 이단이었어요.

 

기성품의 갈축과 커스텀 키보드 갈축은 다르다.

갈축을 굉장히 오래 사용해본 사람으로서 리얼포스로 갔다가 뒤늦게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에 발을 들이게 됐는데,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갈축을 추천하지? 이 동네 문화인가? 뉴비들한테 장난치는건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들이러나 싶어 호기심에 갈축 20개로 찍먹을 해봤는데, 과거 기성품에 꽂혀있던 그 갈축과는 맛이 달랐습니다. 내가 사용하던 갈축은 너무 오래돼서 그런건가? 요즘 나오는 갈축은 뭐가 많이 개선됐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커키(커스텀 키보드)로 오면 하우징과 보강판 등에 따라서 스위치의 매력이 더 빛을 발할 수도있고, 더 죽을수도 있는 여러 변수가 있는데, 그로 인해서 큰 차이를 느끼게 되는건지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커키에서의 갈축 맛은 확실히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키압, 타건감, 타건음 뭐 하나 모나지 않고 조화로운 느낌이었죠.

 

그래서 체리 갈축 추천하냐구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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