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캡 타오바오 짭 빅피쉬 루버호스 키캡 후기 (PBT)

타오바오에서 구매한 루버호스 키캡

빅피쉬 따거에게 구매한 세 번째 키캡입니다. 아무 기대없이 샀다가 생각보다 즐거움을 준 퀄리티라 여기까지 구매해봤습니다. 이제 다른 판매자들의 것도 사봐야죠.

 

루버호스 키캡은 디시에서 루버제인 GB 정보를 접하다 알게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궁금해서 루버호스가 뭔지 찾아보기도 했었죠. (루버호스란?)

 

사람 심리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전혀 제 스타일의 캐릭터도 아닌데,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비싼 키보드 GB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 키캡을 사야한다고 하니까 괜히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감정에 휩쓸려서 루버호스 키캡을 구매하자니.. 분명 후회할 것이 눈에보여 당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올린 타오바오 듀얼샷 키캡 구매에서 꽤 재미를 느껴 루버호스 키캡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 키캡들을 전부 어떻게 처분한담.. ㅜㅜ

 

번역기 돌리니 GMK 고무 튜브가 되어버리는군요. 대부분의 GMK 카피 키캡들은 PBT 입니다.

 

듀얼샷때도 그랬지만 大鱼键帽馆 따거의 제품 사진에는 구라가 없습니다. 가끔은 차라리 내가 찍어주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여러분이 타오바오에서 저 사진만 봤다면 구매할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제 착각일 수도 있는데 아래 제가 찍은 사진이 판매자 사진보다 1%라도 구매욕을 더 올려줄거라 생각합니다. ㅋㅋ

 

짜짜라 짜라짜라 짭짭 루버호스 키캡 실물

하우징은 레이니75 치즈화이트 입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링크65 티라미수에 올릴까 하다가 F열까지 같이 보시라고 레이니에 올렸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ABS 키캡 제조 기술이 GMK 퀄리티 턱 밑까지 따라잡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PBT는 이미 중국이 다 잡아먹었습니다.

 

물론 키캡 색감과 클래키 하우징에서의 타건감은 ABS가 확실히 좋습니다.

 

그리고 키보드에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을 보면 클래키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결국 비싼 키캡은 GMK나 그에 준하는 급을 구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클래키 키보드가 메인이되면 GMK를 꽤 구매할 것 같구요. (타고난 폼떡충 + 링크65에 만족하는 내 자신 고마워)

 

카피 제품에서 느끼는 중국 파워

앞으로는 ABS 키캡 시장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짭 키캡들을 사면서 더 느끼게 됩니다. 사실 이쪽으로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독거미, 레이니만 보더라도 생태계 파괴종급 키보드들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 한국 시장을 빠르게 먹어가는 것이 눈 앞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커스텀 키보드 쪽에서 보자면 짭키컬이라고 놀림받는 가람을 제가 직접 구매해보진 않았지만 후기와 사진, 동영상으로 봤을 때 절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물론 상급기는 '브랜드' 자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구매할 때의 그 기분.. 그리고 빌드 후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것 자체도 큰 가치입니다. 키보드 거치대에 디스플레이를 해놔도 얻을 수 있는 시각적 만족감 등등.. 찐과 짭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입니다. 그런 브랜드 가치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짭일뿐이지만..

 

중국애들도 브랜드를 갖게 된다면?

나중에는 지금 보급형 키보드들이 중국에게 잡아먹힌 것 처럼 중급기, 상급기가 품질면에서 힘쓰기 어려운 상황도 머지않아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국이 브랜드를 갖게 되면 게임은 이기기 어려워지게 될거라 생각해요.

 

지금 제 주변만 보더라도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니까 호기심을 가진 상태에서 싼 맛에 독거미 사서 써보다가, 기존에 사용하던 로지텍, 레이저같은 브랜드의 키보드를 대체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레이니같은 풀알루미늄 키보드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다시 플라스틱 하우징으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크구요. 그렇다고 기존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풀알루 키보드를 만들수 있느냐? 어렵죠.

 

아콘이 레이니 제조사인 WOB와 계약맺고 구름 아이콘만 뺀 똑같은 제품을 RE:AL HX으로 출시했습니다. 이런 형태는 가능하지만 한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 어떤 제조사가 레이니, 독거미급 키보드를 만들수 있을까요?

 

키캡도 지금 KDBfans, PBTfans 같이 자체 브랜드와 판매망을 갖게되면 다른 국가의 제조사는 대응이 어려울 것 같아요.

 

키캡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왜 여기로 빠졌지..?

 

다시 루버호스 키캡으로 돌아가서..

 

루버호스 캐릭터와 이미지를 좋아하는 분들은 당연히 정품 키캡을 구매하시는게 맞지만 저 처럼 실제로 키보드에 올려보고 내 취향인지 어느정도 가늠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짭퉁 키캡도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거기다가 까다롭지 않은 제가 보기엔 색감이나 품질까지 괜찮게 나와버려서 어리둥절

 

이렇게 하나 둘씩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면서 기술력과 피드백들이 쌓이게되고 1년 2년 경험이 쌓여간다면 지금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Big Fish 같은 곳도 나중에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겠습니다. 빅피쉬 따거가 가진 키캡들 중에서 지금까지는 제 호기심을 어느정도 충족한 상태입니다.

 

제품 주소 : https://item.taobao.com/item.htm?spm=a1z10.1-c.w4004-24329405983.33.6a3e62f9FYhhUy&id=800882071351 (수익링크 아닙니다)